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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나의 침묵의 의미>

9월 2일
1분 분량

◈ 마음에 시를 쓰다 ◈

     

때로 나는 그냥 침묵합니다.

실제로도 침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의 침묵은

내 안에 화가 나 있어서가 아닙니다.

     

나의 침묵은

인생길 걷다가 힘든 시간을 지나게 될 때

나의 지치고 고단한 몸과 마음에 깊은 쉼을 주는

나만의 특별한 방식입니다.

     

그것은 오래전 힘겹게 인생길을 걸어야 했을 때

나 자신을 돌보고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선택한 나름의 정신적 처방이었습니다.

     

침묵은 늘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나의 존재가 계속될 수 있게 하는

오랜 친구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침묵 속에 나를 머무르게 하면

침묵이 나를 고요한 호수처럼 평온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때로는 잠시, 때로는 길게

침묵 속에 깊이 잠기곤 합니다.

     

가끔 조용한 찻집에 우두커니 홀로 앉아

커피 한 잔을 곁들여 침묵하며 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침묵하게 되는 것은

내 안에서 화가 났기 때문이 아니라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논쟁은 학문할 때 하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학문의 길을 걸으며 할 만큼 했다고 여겨집니다.

이제는 그것도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그냥 즐겁게 대화하고 싶을 뿐입니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너는 너의 이야기를 말하고

나는 너의 이야기를 듣고

너는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우리 이야기 속에 잠기고 싶습니다.

     

논쟁은 끝없는 말다툼이 되기 쉽고

서로의 감정에 오래도록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처를 주고받고 싶지 않아

어떤 때는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침묵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내가 비록 침묵하게 될 때

화가 나서 그런 것이 아니니

불필요한 오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행여 나의 그런 모습으로 인해

이미 오해하게 되었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십시오.

(수, September 2, 2026: mhparkⒸ2026)

잔잔한 호수와 배 한 척
잔잔한 호수와 배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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