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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생각, 행위 그리고 책임>

◈ 뿌리 깊은 신앙은 책을 먹고 자란다 ◈

“우리들은 사상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존중하는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어떤 행위건 그 가능성을 미리 앞서 숙고하여 그것을 확인해 두면, 그것이 완전히 저 혼자서 행해진다고 생각하게 되어 있다. 행위의 근원이 사상이 아니라 책임을 질 용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약간 너무나 늦게야 배웠다. 군들에게 있어서는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새로운 관계에 들어갈 것이다. 군들은 행동하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우리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생각한다는 것이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방관자의 사치였다. 그러나 군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것이 완전히 행동에 봉사하는 것이 될 것이다”(디이트리히 본회퍼).

     

☞ 이어 쓰는 글:

인간은 전인적 존재(whole being)이다. 그 전인적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는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 지성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 그리고 의지적인 면이 통합적으로 어우러져 우리의 인격을 전체적으로 구성한다.

     

사람마다 각 부분에 대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구성 요소 자체는 빠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인간 됨의 본질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인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사고와 행동을 통해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구성해 간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생각한다. 그것이 사고와 행동의 일반적인 작용 방식이다. 그래서 자기 행동이 좋거나 자기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생각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생각, 바른 생각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행동이 좋고 바르려면 그 행동에 대한 성찰과 행동의 의도가 생각과 함께 가야 한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마저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더 중요하다. 행동은 어떤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은 행동의 토대이고 출발점이지만 생각이 저절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생각이 자동으로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행동의 출발점은 생각일지라도 그것의 근원은 행동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지려고 하는 마음가짐 곧 의지여야 한다.

     

이처럼 행동은 검토된 생각을 바탕으로 한 의도적인 노력과 실천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성찰과 반성이 사고와 행동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떤 행동이 깊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을 거치면 잘 정제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생각 따로 행동 따로 살아가면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서 갈망하는 우리 존재의 통합적 삶은 불가능하게 된다. 그런 갈망은 물거품처럼, 물안개처럼 실체 없이 생각 속에서 맴돌다가 금방 사라지고 만다. 삶의 참된 만족은 생각과 행동의 온전한 융합에서 비롯된다. 생각과 행동이 나뉜 삶은 우리 안에서 늘 불만족을 낳는다. 그래서 그런 삶을 살아가면 늘 내적인 갈등이 생기고 결국에는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사고뿐만 아니라 행동에 관한 관심을 늘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만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을 동시에 삶의 중요한 관심사로 삼고 그 둘을 연결 지으면서 살아가려고 애써야 한다. 그렇게 애쓰는 사람만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 같은 생의 만족을 진정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수, August 27, 2025: secondstepⒸ2025)

대전 복합 터미널 앞 광장에 있는 인형
대전 복합 터미널 앞 광장에 있는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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