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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들음과 말함: 성서적 관점>

◈ 뿌리 깊은 신앙은 책을 먹고 자란다 ◈

“듣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브라더 앤드류).

     

☞ 이어 쓰는 글:

어떤 사람은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하기도 좋아할 뿐 아니라 듣기도 좋아한다.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의 관점과 하나님과 관련해서 보면 그리스도인은 말하는 것(기도)보다도 듣는 것(말씀)이 우선이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적인 특성이다. 실제로 신앙은 종교처럼 자기의 생각과 뜻을 이루기 위해 신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말씀)과 계시에 전인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사무엘이 아직 어릴 때 하나님의 부르심과 말씀에 분별력이 부족해서 하나님이 부르실 때 알아듣지 못하자 엘리 제사장이 이렇게 지도해주었다.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삼상 3:9).

     

그 말을 듣고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다시 누웠을 때 하나님이 그곳에 임재하여 서서 “사무엘아 사무엘아”(10절 상반절)라고 다시 부르셨다. 그때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이 가르쳐준 대로 이렇게 대답했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10절 하반절). 하나님은 부르시는 분이며 말씀하시는 분이다. 인간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이고 그 말씀을 듣는 자이다.

     

성서적 신앙의 출발점은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이며 그의 백성은 듣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모세는 신명기 6장 4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모세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아 말하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하나님은 예수님이 높은 산에서 변형되었을 때 구름 속에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막 9:7).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니라”(요 14:24).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특히 그리스도인은 자기 믿음을 위하여 들어야 한다.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를 통해서 그리고 그것을 선포하는 증언을 통해서 들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딤전 4:6)은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니라”(7절)라고도 말했다. 말씀은 듣는 것-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관련되어 있고 기도는 말하는 것-하나님께 말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말씀은 위로부터의 말씀(사람에게)이고 기도는 아래로부터의 말씀(하나님께)이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바르게 작용할 때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신적 능력 안에서 인간은 거룩해진다. 말씀을 읽고 듣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하면서 말하는 것이다. 성서적 관점에서 그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목, September 4, 2025: secondstepⒸ2025)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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