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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영적 삶의 일상적 특성>

◈ 뿌리 깊은 신앙은 책을 먹고 자란다 ◈

“하나님은 산 위에서의 눈부신 경험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상적인 일과 예상 밖의 일 가운데서 날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지속적인 임재를 통해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여주신다”(브라더 앤드류).

     

☞ 이어 쓰는 글: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높은 산에 올라가 변형되고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실 때 베드로는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만일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님을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마 17:4).

     

베드로는 예수님이 황홀하게 변형되는 모습에 매료되어 계속해서 거기에 머물러 있고 싶어 했다. 거기에다 구름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까지 들려왔다. 아마도 누구든 그러한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사람들 대부분은 베드로와 같은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데리고 내려오셔서 세상 속으로 그리고 다시금 일상 속으로 들어가셨다. 그들의 삶과 사역의 자리는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도 쉼의 시간이 필요했으나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일상을 사는 게 그들의 삶이었고 사역이었다. 실제로 그들은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사역을 감당했다.

     

인간의 삶은 일상으로 이루어진다. 일상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의미하는데 특히 반복은 두 가지를 함의한다. 하나는 매일이 반복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일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의 반복을 피하거나 바꿀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에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운명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 하는 일의 반복은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밥을 먹고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등의 일상의 기본적인 일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해야 하지만 직업이나 다른 하는 일은 바꿀 수 있고 또 바꾸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그러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리고 그런 삶이 우리의 일생을 구성하고 그런 삶을 통해 우리가 존재한다.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이 믿음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믿음은 일상과 분리될 수 없다. 믿음은 주일이나 어느 특정한 날에만 한정되지 않고 또한 집이나 예배당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매일 그리고 모든 곳에서 삶으로 사는 것이다. 역사가 하나님의 활동의 장인 것처럼 일상은 우리의 믿음의 장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일상으로 이끄시고 일상 속에서 살게 하시며 일상 속에서 우리와 관계를 맺으신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날마다 보통날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보통날들이 하나님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특별한 날들이 된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의 우리의 삶을 통해서 그렇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일상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일상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이고 하나님과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장이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충실한 믿음의 삶을 살려고 하면 ‘나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나의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며 하나님과 깊이 있는 영적 교제를 이루어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믿음의 깊고 넓고 높은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일상은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이다. 하나님은 일상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나타내신다.

(토, September 20, 2025: secondstepⒸ2025 [원본 기록일: 토/21/12/2024])

푸른 나무에서 날마다 여물어가는 작은 가을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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