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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과정, 그 귀찮고 어려워도 필수적인 것>

◈ 마마글-마음에 쓰는 마음의 글: 믿음과 삶에 관하여 ◈

모든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과정이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는 과정으로서의 인생 여정이 있다. 그리고 삶의 모양새와 질은 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열매 또는 결과는 언제나 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도한 대로 충분한 결실을 낼 수 없게 된다.

     

과정을 중시해야 하는 것은 한 권의 책을 만드는데도 똑같이 적용된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글을 쓰는 저자의 수고는 말할 것도 없고 편집과 인쇄의 과정에도 많은 수고가 담긴다. 그러한 여러 수고의 결실로 세상에 나오는 것이 한 권의 책이다.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쓴 글을 읽어가면서 수정하고 보완하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매우 고루하고 힘든 작업이다. 그래도 그것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내용이 좀 더 충실하고 풍성해지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초고를 거쳐 최종원고의 글쓰기를 마친 후에 그것의 편집을 위해 출판사에 보내기 전에 대개 서너 번, 때로는 네다섯 번 정도 읽으면서 재검토한다. 그리고 그것이 편집되어 내게 다시 보내오면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으면서 다시금 가감하고 수정과 보완을 한다. 그런 과정을 다시 서너 번 또는 네다섯 정도 되풀이한다. 어떤 때는 그 이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나중에 보면 아쉬운 부분이 또 나올 때도 있다.

     

사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나 자신이 힘들게 쓴 글임에도 읽는 것이 피곤하고 지겨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그 지루한 과정을 잘 견뎌내야 한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으면서 수정과 보완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책이 나온 다음에 후회를 줄일 수 있다. 귀찮다고 대충하면 분명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

     

이 점은 믿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영적 성장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성장은 없다. 그것은 여러 과정과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값비싸고 귀한 것이다. 그 과정에는 환난과 인내와 연단과 소망의 요소가 있다(롬 5:3-4).

     

더욱이 영적 형성은 평생의 과정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평생의 여정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다음의 말씀을 통해 그것을 강조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인생의 모든 과정은 분명 어렵고 힘이 든다. 때로는 귀찮다. 그러나 그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작은 일 하나에도 과정이 그토록 중요한데 인생은 그 과정이 더 복잡하다. 그 과정이 더 길고 더 힘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과정을 바르고 좋은 내용으로 충실히 채워야 삶이 의미 있고 보람되고 풍성해질 수 있다.

     

주어진 인생의 유한한 기간이 모두 소진되는 황혼 녘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리고 삶에 앙상한 가지만 남지 않도록 인생이라는 책도 과정을 충실하게 구성하고 써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야 줄거리가 촘촘하고 좋은 인생 책이 될 수 있다.

(금, November 7, 2025: secondstepⒸ2025) ※ 전에 썼던 글을 수정 보완하여 고쳐 쓰다.

공사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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