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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자녀를 영적으로 홀로 두지 마라>

◈ 마마글-마음에 쓰는 마음의 글: 믿음과 삶에 관하여 ◈

전에 어느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에 ‘모든 가족이 알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당신이 집에 혼자 있는 경우, 문에 노크하는 소리에 언제 응답할지를 알기” “어른이 집에 없는 경우, 언제 전화를 받아야 할지를 알기.” 이 부분을 읽다 보니 문득 전에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이곳에서는 최소한의 나이 이전의 어린아이를 부모 없이 집에 홀로 두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법이다. 그런 경우 그것이 알려지면 경찰이 출동하여 부모에게 경고하고 잘못하면 양육의 책임을 물어 부모로부터 자녀를 격리할 수도 있다. 다음은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겪은 일이다.

     

한 번은 아내와 내가 함께 볼 일이 있어서 아이들만 집에 두고 외출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도 어쩔 수가 없어서 그렇게 했다. 그리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어서이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차가 없어서 우리 아이들 셋 모두를 데리고 다니기가 번거롭기도 한 때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특히 큰 아이에게 ‘금방 갔다가 올 거니까 문을 잠그고  조용히 있어’라고 말하고서 아내와 나는 집을 나섰다. “누가 와서 문을 두드려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있어야 돼”라는 매우 중요한 말 한마디를 빼놓고서 말이다(그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집에 돌아와서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밖에서 일을 잘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아파트 문 앞에 경찰 두 명이 와 있었다.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우리가 나간 사이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이 소포를 가지고 와서는 문을 두드렸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함에도 우리 애가 순간적으로 문을 열어버린 것이다. 그는 소포를 건네주기 위해서 “부모님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서명받고 건네주어야 하기에), 우리 아이는 아주 정직하고도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밖에 나가서 안 계시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는 당연하게도 곧바로 경찰에게 신고했고 곧이어 경찰이 와서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우리는 개인적인 사정을 이야기하고서 다행히도 경고만 받았다. ‘다음에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알겠다’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경찰이 돌아간 다음에 아이들에게 ‘왜 문을 열어주어서 일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느냐?’라고 핀잔했다. 부모인 우리가 잘못해 놓고서는 아이들을 탓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을 어릴 때 집에 홀로 남겨두고 밖으로 나가면 큰일이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자녀를 영적으로 방치하면 영적으로 큰일이 생길 수 있다. 자녀들이 영적인 면에서 망가질 수 있다. 장성하게 되면 하나님을 떠나 제멋대로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종종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들어가면서 또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자녀들을 그들 인생의 독방, 곧 그들 마음의 독방에 홀로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 그것은 대단히 무책임하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할 일을 자초하는 것이 된다.

     

하나님은 믿음의 부모 모두에게 자신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고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삶에 대해서 가르치라고 명하신다. 그렇게 하라고 권면하거나 상황에 따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으로 제시하지 않으신다. 말 그대로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래서 그것은 그리스도인 부모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다. 그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열심히 가르쳤는데도,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은 자녀 자신의 문제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자기의 뜻과 기준대로 그런 자녀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그 결과가 어떠하든 신앙의 부모로서의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부모로서 영적 양육과 관련하여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 가정에서 하나님의 뜻이 아름답게 이루어지게 하는 기독교적 실천이다.

     

랜돌프 크럼프 밀러(Randolph Crump Miller)는 이렇게 말한다. “자녀의 인격적 통합은 그 부모에 대한 자녀의 생각에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온다. 따라서 그 자녀의 종교적인 통합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 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나온다.”

     

그 관계를 형성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또 도와야 하는 첫 번째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 부모이고 그 출발점은 바로 가정이어야 한다. 부모는 최대한 자기 집을 기독교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정으로 만들어가려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인 부모로서] 우리의 주된 책임은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이 존중받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다스리는 가정에서 자라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자녀들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가정의 중심에 계신다는 것을 깨닫는가?”

     

지혜자(잠언의 저자)는 자기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도록 계속해서 말하고 가르침을 통해 이끌어주었다. 왜냐하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잠 9:10)이기 때문이다. 모든 그리스도인 부모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믿음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공유하면서 자녀가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

     

자녀들을 영적으로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사탄이 몰래 와서 그 마음에 가라지를 뿌리게 된다. 그러면 잡초들이 생겨서 마음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면 영적으로 황폐하게 된다. 그래서 자녀들을 영적으로 방치하게 되면 자녀들이 장성할 때 분명 그렇게 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보게 된다.

     

지혜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마땅히 행할 길의 첫 번째 걸음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경외하는 것이다. 그런 자녀에게는 하나님의 미래가 활짝 열리게 된다. 그것을 확실히 믿는 사람만 자녀들을 영적으로 방치하지 않고 열심히 그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친다. 부모가 삶의 어떤 상황에 있든지 자녀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안내한다. 그런 부모는 자녀에게 최고의 부모이다. 최고의 선물이다. 그리고 언젠가 기쁨으로 자녀를 최고의 선물로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

(일, November 23, 2025: secondstepⒸ2025) ※ 전에 썼던 글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고쳐 쓰다.

홀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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