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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늘 하던 대로 한다: 습관과 규칙적인 삶의 힘>

◈ 마마글-마음에 쓰는 마음의 글: 믿음과 삶에 관하여 ◈

어떤 사람이 편의점에 들러서 2리터짜리 펩시콜라 하나를 손에 집어 든 다음에 계산대에 와서는 담배 한 갑을 주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담배와 펩시콜라를 끊고 싶은데 끊을 수가 없네요.” 그 말을 들은 점원이 “한번 시도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시도해 봤고 얼마간 끊었으나 다시 피우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나에게 담배와 펩시콜라는 ‘습관’이에요. 다른 습관처럼 그만두기가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오늘도 습관대로 담배를 사고 펩시콜라를 사는 거예요.”

     

인간에게 습관은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은 한 사람의 평생의 삶의 모습을 형성할 만큼 강력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습관을 “제2의 천성”이라고 부르고 그런 이유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도 있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의 습관대로 살아간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늘 하던 대로 하면서 사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형성된 습관에 의해 지배받는다. 그래서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가 중요하다. 그것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반복되면 강화되고 고착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반복된 행동의 습관은 결국 한 개인의 생활양식이 되고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내는 특징이 된다.

     

한 가지 예로서 처음 강의실에 들어가 앉는 자리가 다음 시간에도 앉는 자리가 되고 학 학기를 마칠 때까지 자기가 세를 놓은 자리처럼 거기에 앉게 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졸업할 때까지 앉게 되기도 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경험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자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예배당에 앉는 자리를 생각해 보라).

     

이처럼 우리는 반복의 결과로서의 습관에 따라 살아간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그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일이긴 하나 처음 시작할 때 의식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분별하면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습관은 운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습관은 크든 작든 하나의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생각이 모든 습관의 출발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익명의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생각을 뿌리면 행동을 거두고 행동을 뿌리면 습관을 거둔다. 습관을 뿌리면 성격을 거두고 성격을 뿌리면 운명을 거둔다.” 하나의 생각이 행동과 습관을 거쳐 결국에는 한 사람의 성격과 운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윤리학자 러셀 고우(Russell W. Gough)는 ‘윤리적 탁월성을 성취하기 위한 기본적인 공식’으로 이 다섯 가지 주요 단어의 관계성(생각 → 행동 → 습관 → 성격 → 운명)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을 종이에 써서 ‘집이나 사무실이나 차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또는 우리에게 매일 상기시켜 줄 수 있는 곳은 어디든지 그것을 붙여두라’고 강하게 권한다.

     

습관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은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나쁜 습관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좋은 습관은 사람을 세워주지만 나쁜 습관은 사람을 무너뜨린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습관은 우리의 삶의 형성적 힘이다.

     

습관은 반복과 규칙성의 산물이고 습관은 특정한 규칙을 낳는다. 습관은 규칙이 되고, 규칙은 습관을 강화하면서 그 사람 자체의 제2의 본성이 되게 한다. 이런 점에서 ‘규칙적으로’(regularly)란 말은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왜냐하면 무엇이든 규칙적으로 하면 습관이 되고 그러려면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식 있는 반복은 단순히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는 것처럼 제자리를 맴도는 것이 아니다. 설사 몸은 그렇게 할지라도 마음은 건설적으로 미래를 향한다. 그래서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 그를 어느 날 꿈꾸던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데려다 준다. 습관적이고 반복된 행동을 통해 자기의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습관은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흔히 습관적인 신앙생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실제로 부정적인 면도 있음). 그러나 습관적인 신앙생활에 비평적 성찰이 가미 되면 습관은 신앙생활에 매우 유익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수님도 여러 가지 습관-예배하는 습관, 회당에 가는 습관 그리고 기도하는 습관-을 따라 아버지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셨고 삶을 영위하셨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as usual, 늘 하던 대로) 감람 산에 가시매”(눅 22:39).

     

그러므로 누구든 계속해서 하나님과의 친밀하고 밀접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면 우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생각해 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것을 반복적으로 실행하면서 자기 몸에 배게 하여 하나의 습관이 되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것이 효과를 거두려면 규칙적으로 행해야 한다. 그러면 그것이 자신과 혼연일체가 되고 결국에는 자기 삶의 일부가 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그 사람 자체가 될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탁월함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꾸준히 그렇게 해 온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적절하게 말하듯이 “탁월함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영적 탁월함도 그것과 다르지 않다. 습관이 영적 성장과 탁월함의 한 비결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train)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후 4:7-8).

     

좋은 습관이면 늘 하던 대로 계속하는 게 지헤롭다. 그러나 좋지 않은 습관이면 바로 거기서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기 시작해야 밝은 미래가 있다. 과거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그래도 다름 아닌 자기를 위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좋은 선물을 주는 사람은 진정 복되다.

(수, November 26, 2025: secondstepⒸ2025) ※ 전에 썼던 글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고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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