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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노란 은행 단풍잎의 추억>

◈ 마마글-마음에 쓰는 마음의 글: 믿음과 삶에 관하여 ◈

추수의 계절 가을이 되면 길거리에서 그리고 나뭇가지들에서 노란 단풍잎들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노란 단풍잎들을 보면 마음은 어느덧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다. 그 시절 가을이 되면 중학교 앞에 있던 어느 멋진 집 담장 안쪽에 서 있던 커다란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노란 은행잎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물론 은행나무에 달려 있거나 떨어진 은행들에서 나는 냄새는 고약했다. 꼭 변 냄새 같았다. 그럼에도 노랑 은행잎들은 무척이나 예뻤다.

     

그곳을 지나갈 때면 길거리에 떨어진 노랗게 물이 든 은행잎들을 밟으며 지나는 기쁨이 있었다. 그렇게 지나가다가 은행잎들이 예뻐서 여러 개를 주워서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책들 사이에 끼워 책갈피로 사용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란 단풍잎들, 특히 노란 은행 단풍잎을 보면 저절로 그 시절의 그 추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내가 사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있는 오래된 아름드리나무 중에 은행나무가 하나 있다. 그 나무에서도 가을이 되면 푸르던 잎들이 노랗게 물이 들고 결국에는 떨어져 나무 주변을 노랗게 장식한다. 올가을에도 그렇다.

     

특히, 이번 가을은 기후변화로 인해서 그런지 많이 이상하다. 11월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도 다른 나무들처럼 아직 은행잎들이 나뭇가지에 적잖이 남아 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갈 때나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바닥에 떨어진 노란 단풍잎들이 기분 좋게 반겨준다.

     

어제는 갑자기 학창 시절에 습관처럼 했던 일이 생각나 무릎을 굽혀 예쁜 은행 단풍잎 하나를 주워 들었다. 그리고는 방으로 가져와 책 장 사이에 끼워 넣고는 책장을 덮었다. 저녁 늦게 살짝 펼쳐보니 그 사이에서 기재개를 죽 편 채로 더 납작하게 되어 있었다.

     

물끄러미 그것을 보고 있노라니 한순간이나마 꿈 많고 활기찼던 그 아름다운 학창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추억은, 더욱이 좋은 추억은 아름답다. 빡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생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 그래서 추억을 생각하면 마음이 달콤해진다. 오늘도 그랬다.

(토, August 23, 2025: secondstepⒸ2025 [원본 기록일: 토/23/11/2024])

학창시절 단풍잎 추억
학창시절 단풍잎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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